한 달 전 쯤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내게 아베크롬비 츄리닝을 사 준 이후, 우리 남편은 은근히 화이트데이를 별러왔던 것 같다. 치사하게스리...ㅋㅋ 갑자기 아직 화이트데이가 일주일이나 남았는데도 마치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듯이 본색을 드러내며(ㅋㅋ) 화이트데이 선물로 게임기를 사달라는 거다. 그래서 나는 인심좋게 그래! 하면서 같이 베스트바이(BESTBUY)에 갔는데...
울남편이 사고 싶어한 게임은 XBOX(게임회사 이름인지 게임 이름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 건 관심엄따)라는 자동차게임이었다. 회사에서도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한동안 집에서도 자동차 프라모델을 만들더니 이젠 게임까지 자동차게임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그 가격을 보고 나는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그마치 500불이 넘는(약 60만원) 것이었다!!! 그러나 울남편 왈, '이거 한국 가면 더 비싸... 히히'
그 놈은 이렇게 간단하고도 우직하게 생겼다. 운전대와 페달! 그것이 전부다.
아래 사진은 요걸 가지고 우리 남편이 한참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되시겠다.
우리 하은이 역시 내가 평소엔 눈 나빠진다고 티비도 잘 안보여 주는데, 이게 웬떡인가 하며 평소엔 잘 가지도 않는 지아빠 무릎에 달싹 붙어서 운전에 몰입하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울남편이 한창 게임에 열중하다가 갑자기 "여보!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빨리 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스르레스리스 리클라이너는 노르웨이산 안락의자인데 그 가격만 300만원대를 호가하기 때문에 내가 몇 년전부터 눈도장 찍어 놓고 군침만 흘릴 뿐 아직까지도 도저히 사지 못하고 있는 의자이다.
나는 울남편이 자기만 너무 비싼 게임기를 산 것이 미안해서 나한테도 내가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의자를 사주는가 하여 순간적으로 매우 감동받았다. 그런데 그 다음 말, "야! 편안한 의자가 없으니까 게임 자세가 안나온다. 빨리 사자" 뜨아...
그래도 기왕 산 것, 이 게임기가 남편의 회사 스트레스를 싹 날려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빨랑 배워서 게임기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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