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주 금요일 헤리티지 도서관에서 열리는 영어 스토리타임과 한국어 스토리 타임에 두 번째로 참여하는 날이다.

먼저 영어 스토리타임 시간! 오늘의 주제는 flowers였다. 선생님이 꽃 이름과 관련된 영어동화책을 두 권 읽어주셨다. 나도 잘 모르는 꽃 이름이 많이 나와서 좀 당혹스러웠지만 마치 다 알고 있던 것처럼 괜시리 발음을 굴리며(ㅋㅋ) 하은이에게 따라해 보라고 강요했다. ㅎㅎ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특히 두 번째 사진... 하은이랑 준희만 구석태기가 가서 딴짓하고 있다) 사실 우리 하은이는 영어 스토리타임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줄때 괜히 딴 데를 쳐다보고 심지어 마구 뛰어다니기까지 한다.

이럴 때는 기냥 확 때려주고 싶지만 미국은 부모라도 자식들을 때리면 경찰이 잡아간다는 혹자의 충고 때문에 괜히 내 속만 부글부글 끓곤 한다.(하긴 난 여기서도 종종 남의 이목과 상관없이 하은이의 궁둥이를 맴매해주곤 한다^^)



다음은 한국어 스토리타임 시간이다.
선생님이 한국어 동화책 두 권을 읽어주시고 그 뒤에는 간단히 크래프트를 만드는 시간이 있다. 오늘은 가면과 애벌레를 만들어 보았다. 하은이는 뭘 만드는 걸 그나마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 시간에는 나름 집중력을 발휘하곤 한다^^


미국에 와보니 하루하루가 나의 커리어에 플러스가 되는 것은 별로 없고, 맨날 하은이를 데리고 짐보리나 도서관, 공원을 전전하면서 애들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남편 삼시세끼(점심 도시락 포함)를 제대로 차려주는 일에 골몰하여 마트를 휘젓고 부억에서 요리에 열올리고 있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아... 내가 미국에 오고 싶어 했던 이유는 이런 것들이 아니었는데... 
하은이를 빨리 프리스쿨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좀 지대로 된 ESL수업을 듣고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조금만 더 참아라, 윤영란... 프리스쿨 대기자 명단에 놀려놓은 하은이의 입학순서가 돌아올 그날까지!!! 흑흑~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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