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맘을 안고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집을 나선 우리가족은 아침 6시 40분쯤 LA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항의 삼호관광 단체 투어 집결지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너무나 반갑게도 하은이 프리스쿨의 같은 반 친구 준성이네 가족도 만날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07년 12월에 같이 태어난 준성이와 하은이(근데 하은이가 꼭 누나같다)^^



하지만 만남의 기쁨도 잠시. 비행사의 일방적인 오버부킹으로 인하여 우리 가족과 준성이네 가족은 2시간이나 늦게, 그것도 델타항공에서 아메리카 에어라인으로 바꿔서 겨우겨우 하와이행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5시간 반을 날아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의 오아후섬에 도착할 수 있었고 뒤늦게나마 투어팀에 합류하여 비로소 본격적인 여행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은 주로 오아후 섬 시내 관광, 그 중에서도 옛 왕궁과 바닷가에 자리잡은 부촌, 그리고 해변가를 차로 구경하는데 집중되어 있었는데(아래 파란색 소형 버스가 바로 우리가 3박4일간 타고 다닌 버스이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하은이와 씨름하다보니 임신 7개월인 나의 다리가 퉁퉁 부어서 나는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 잠깐의 눈요기 코스들이 그저 반가울 뿐이었다... 



참1 우리가 3박 4일간 머문 호텔은 와이키키 해변이 바로 보이는 40층 짜리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호텔이었는데 우리 방은 23층이었다. 호텔 방문을 연 순간부터 시야에 펼쳐지는 멋진 오션뷰를 바라보며 나와 남편은 비록 돈이 없어서 걱정걱정하며 결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첫날 저녁 우리 가족은 선택관광으로 민속춤과 마술쇼가 결합된 "매직 오브 폴리네시아"라는 디너가 포함된 쇼를 즐겼는데 비록 1인당 80불 정도로 꽤 고가의 디너쇼였지만 스테이크 맛도 괜찮고 쇼의 내용도 훌륭하여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쇼였다.

다만 민속춤과 마술쇼는 카메라를 찍을 수 없게 해놔서 오프닝쇼 때 노래를 부른 여가수와만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던 점이 좀 안타까웠다.



디너쇼가 끝나니 벌써 9시 반이 다 되어 있었다. 하은이는 이미 디너쇼 중에 깊은 잠에 빠져 버렸고, 예기치 못한 비행기 지연으로 오후 2시(하와이 현지 시각)부터 시작된 첫날 투어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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