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가 며칠 전부터 계속 "엄마, 난 요즘 Shamu(범고래)가 너무 보고 싶어. Penguin이랑 Dolphin이랑, Seal도. 걔네들도 내가 많이 보고싶대. 그럼 어떡하지?"하며 너무나도 어른스럽게(?) 씨월드에 가자고 졸라대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다니... 요게 벌써 많이 컸구나... 하는 대견한 생각이 들어서, 나와 남편은 이번 주 토요일에 올들어 네 번째로 샌디에고 씨월드에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몇 개월만에 다시 찾아간 씨월드 입구에는 Shamu 지느러미와 꼬리 모양을 붙인 귀여운 미니 자동차도 한 대 서 있었다.
사실 씨월드의 간판 상품은 Shamu show와 Blue Horizon이라 불리우는 돌고래쇼가 접목된 써커스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비록 이곳에 세번이나 방문했었지만 정작 매번 샤무쇼와 기타 동물들만 구경했을 뿐 그동안 쇼타임이 잘 안맞아서 그 유명한 블루 호라이즌 쇼는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씨월드에 입장하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블루 호라이즌 쇼장으로 직행하였고, 우리는 결국 그 쇼를 보고야 말았다^^
블루 호라이즌 쇼는 한 마디로 돌고래를 활용한 인간들의 서커스쇼라 말할 수 있겠다. 샤무쇼는 거의 범고래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는 반면, 블루 호라이즌 쇼에서 돌고래는 오히려 부수적 소품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와이어에 매달려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거나 수 십번이나 멋진 회전 다이빙을 선보이는 인간들이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역시 올때마다 관람하는 샤무쇼! 사실 하은이는 블루 호라이즌 쇼를 보고 별로 감동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벌써 4번째 보는 샤무쇼보다는 블루 호라이즌 쇼가 훨씬 더 낫다고 느꼈지만, 아이들은 현란한 옷을 입은 인간들의 재능보다는 동물, 그 자체의 신비함에 더 비중을 두나 보다.
하은이는 샤무가 지느러미를 흔들며 인사하거나 하늘 높이 솟구칠때마다 얼마나 기뻐했는지(아래 하은이 사진 표정 좀 보라^^), 이 땡볕에 똑같은 쇼를 벌써 네번째 보고 있어 지루함이 뻗칠대로 뻗친 저질체력 엄마의 속내를 부끄럽게했다. 아... 이래서 유치한 놀이공원을 엄마 아빠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구나...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다음은 하은이가 좋아하는 Sesami street의 Elmo공연을 보러 갈 차례이다. 마침 할로윈 시즌을 앞두고 고블린 백작과 스켈레톤 인형들이 나와서 신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20여분의 공연동안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자리에 앉기는 커녕 결국 남편이 목마를 태워 하은이에게 공연을 보여 줄 수 밖에 없었는데, 지 아빠가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지 마는지, 지 엄마가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 쉬든지 말든지, 우리 하은이는 전혀 신경 안쓰고 오직 공연에만 집중하는 싸가지(^^)를 보여 주었다.
이제 점심시간. 우리는 씨월드를 나와서 샌디에고에서 세탁소를 경영하시는 김집사님 가족과 합류하여 '엘리펀트 바'라는 레스토랑에서 늦게나마 오붓한 점심식사를 즐겼다. 이 곳은 정통 미국식 레스토랑이었는데 비록 좀 느끼하긴 했지만 맛은 그런대로 보통 이상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 일행은 샌디에고 부근에 위치한 칼스베드 아울렛으로 거점을 이동했다. 사실 나는 몸이 이미 많이 피곤하여 아울렛이고 뭐고 다 귀찮았지만 하은이가 그동안 발이 많이 커져서 기존의 구두가 다 작아진 관계로 아울렛에서 하은이 신발이나 하나 건져볼 요량으로 아울렛에 들러 보았다.
결국 나는 아울렛의 어떤 가게도 들어가지 않은채 바로 짐보리라는 애들 옷 매장으로 직진하여 결국 하은이 구두를 사고 말았다. 신발 한 켤레 당 19.99달러니 택스 포함해도 25000원 정도 밖에 안된다. 게다가 김집사님이 빌려 준 쿠폰까지 활용하여 거기서 15%나 할인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짐보리에서 50~70 퍼센트 클리어런스 세일하는 옷들을 3벌 추가적으로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었다.
예전의 나같으면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못지나가듯이 아울렛 매장에서 쓰러져 죽을지언정 이렇게 하은이 옷이랑 구두만 몇 개 사고 나오는 법은 절대 없었을게다. 하지만 하와이 여행을 앞두고 심한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는 나로서는 아울렛 매장을 단지 구경만하는 것은 심한 고통 그 자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나는 씩씩하게 아울렛 매장을 빠져나오며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배가 많이 나와서 예쁜 옷도 입을 수 없구, 여기선 명품 가방을 사도 들고 다닐 곳도 없잖아...
하지만 벌써 배가 꽤 나와서 뒤뚱거리며 걷는 내 꼴과 텅 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괜히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몇 개월만에 다시 찾아간 씨월드 입구에는 Shamu 지느러미와 꼬리 모양을 붙인 귀여운 미니 자동차도 한 대 서 있었다.
사실 씨월드의 간판 상품은 Shamu show와 Blue Horizon이라 불리우는 돌고래쇼가 접목된 써커스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비록 이곳에 세번이나 방문했었지만 정작 매번 샤무쇼와 기타 동물들만 구경했을 뿐 그동안 쇼타임이 잘 안맞아서 그 유명한 블루 호라이즌 쇼는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씨월드에 입장하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블루 호라이즌 쇼장으로 직행하였고, 우리는 결국 그 쇼를 보고야 말았다^^
블루 호라이즌 쇼는 한 마디로 돌고래를 활용한 인간들의 서커스쇼라 말할 수 있겠다. 샤무쇼는 거의 범고래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는 반면, 블루 호라이즌 쇼에서 돌고래는 오히려 부수적 소품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와이어에 매달려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거나 수 십번이나 멋진 회전 다이빙을 선보이는 인간들이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역시 올때마다 관람하는 샤무쇼! 사실 하은이는 블루 호라이즌 쇼를 보고 별로 감동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벌써 4번째 보는 샤무쇼보다는 블루 호라이즌 쇼가 훨씬 더 낫다고 느꼈지만, 아이들은 현란한 옷을 입은 인간들의 재능보다는 동물, 그 자체의 신비함에 더 비중을 두나 보다.
하은이는 샤무가 지느러미를 흔들며 인사하거나 하늘 높이 솟구칠때마다 얼마나 기뻐했는지(아래 하은이 사진 표정 좀 보라^^), 이 땡볕에 똑같은 쇼를 벌써 네번째 보고 있어 지루함이 뻗칠대로 뻗친 저질체력 엄마의 속내를 부끄럽게했다. 아... 이래서 유치한 놀이공원을 엄마 아빠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구나...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다음은 하은이가 좋아하는 Sesami street의 Elmo공연을 보러 갈 차례이다. 마침 할로윈 시즌을 앞두고 고블린 백작과 스켈레톤 인형들이 나와서 신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20여분의 공연동안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자리에 앉기는 커녕 결국 남편이 목마를 태워 하은이에게 공연을 보여 줄 수 밖에 없었는데, 지 아빠가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지 마는지, 지 엄마가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 쉬든지 말든지, 우리 하은이는 전혀 신경 안쓰고 오직 공연에만 집중하는 싸가지(^^)를 보여 주었다.
이제 점심시간. 우리는 씨월드를 나와서 샌디에고에서 세탁소를 경영하시는 김집사님 가족과 합류하여 '엘리펀트 바'라는 레스토랑에서 늦게나마 오붓한 점심식사를 즐겼다. 이 곳은 정통 미국식 레스토랑이었는데 비록 좀 느끼하긴 했지만 맛은 그런대로 보통 이상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 일행은 샌디에고 부근에 위치한 칼스베드 아울렛으로 거점을 이동했다. 사실 나는 몸이 이미 많이 피곤하여 아울렛이고 뭐고 다 귀찮았지만 하은이가 그동안 발이 많이 커져서 기존의 구두가 다 작아진 관계로 아울렛에서 하은이 신발이나 하나 건져볼 요량으로 아울렛에 들러 보았다.
결국 나는 아울렛의 어떤 가게도 들어가지 않은채 바로 짐보리라는 애들 옷 매장으로 직진하여 결국 하은이 구두를 사고 말았다. 신발 한 켤레 당 19.99달러니 택스 포함해도 25000원 정도 밖에 안된다. 게다가 김집사님이 빌려 준 쿠폰까지 활용하여 거기서 15%나 할인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짐보리에서 50~70 퍼센트 클리어런스 세일하는 옷들을 3벌 추가적으로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었다.
예전의 나같으면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못지나가듯이 아울렛 매장에서 쓰러져 죽을지언정 이렇게 하은이 옷이랑 구두만 몇 개 사고 나오는 법은 절대 없었을게다. 하지만 하와이 여행을 앞두고 심한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는 나로서는 아울렛 매장을 단지 구경만하는 것은 심한 고통 그 자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나는 씩씩하게 아울렛 매장을 빠져나오며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배가 많이 나와서 예쁜 옷도 입을 수 없구, 여기선 명품 가방을 사도 들고 다닐 곳도 없잖아...
하지만 벌써 배가 꽤 나와서 뒤뚱거리며 걷는 내 꼴과 텅 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괜히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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