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보고 싶던 곳을 가게 되어 참 기쁜 날이었다.

여섯 살 때, 아빠가 일본 출장 갔다오시면서 일본 디즈니랜드에서 당시 내 몸집 만큼이나 큰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인형을 사 오셨다. 그리고 아빠는 "영란아! 진짜 디즈니랜드는 미국에 있단다. 언젠가 거기 가게 되면 더 크고 예쁜 인형을 사다 줄께"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 나는 미국 디즈니랜드에 꼭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유년기를 보내왔다.

디즈니랜드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우리 집에서 프리웨이를 타고 가니 채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그 전날, 실수를 연발하다가 운전면허 주행시험에도 떨어졌지만, 꿀꿀한 기분을 애써 뒤로 하고 어머니와 현정씨, 그리고 그 딸 준희와 함께 그 곳, 디즈니랜드에 가 보았다.

디즈니랜드에 본격적으로 입장하기 전,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디즈니랜드는 크게 두 개의 park(디즈니랜드 파크, 디즈니랜드 어드밴처)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이 날 우리는 디즈니랜드파크만 둘러 보았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주차비만 14달러, 가장 싼 일일자유이용권이 1인당 74달러나 했다.

디즈니랜드 파크는 우리 하은이같이 아주 어린 아이들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여러 개 있었으며, 10분 간격으로 관람용 기차를 운행하고 있어 아기들을 데리고도 충분히 투어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날 날씨가 얼마나 좋았던지...(썬크림도 안바르고 썬글라스와 모자도 없이, 기저귀와 물티슈,하은이 간식거리만 잔뜩 챙겨가지고 나온 것을 엄청 후회했다.) 피부를 파고드는 자외선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다 ㅎㅎ



디즈니랜드에는 아기용 놀이기구도 많았지만, 역시 하은이 같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playground나 애써 걷지 않아도 전체적인 눈요기가 가능한 관람용 기차가 제격인 듯 싶다. 말이 필요없이, 사진으로만 승부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를 본 것이 아니었을까?
집에 돌아가기 직전, 거리에서 오후 4시경부터 디즈니랜드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퍼레이드가 시작되었고 우리 하은이 역시 동화책 속에서만 보던 미키, 미니, 구피, 푸우 등을 실제로 보고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나의 첫 디즈니랜드 방문을 자축하며 기프트샵에서 미니마우스 반팔 티셔츠와 미키마우스 바인더를 하나 샀다. 물론 요 반팔티셔츠가 18불, 바인더가 13불이나 했으니 결코 착하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바가지를 써 주었다.



그 이유는 ... 맨날 오늘은 무슨 국을 끓일까, 오늘은 또 무슨 반찬을 할까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는 나에게 그 정도의 호사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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