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LA의 산타모니카 산 정상에 자리잡은 그 유명한 게티 뮤지엄에 다녀왔다. 얼바인에 온 첫 날부터 LA 시내 관광시 꼭 들러봐야 할 명소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았었는데, 벼르고 벼르다 6개월이나 지난 오늘에야 오게 되었다(맨날 뭐가 그리 바쁜지... 쯧쯧).

게티 센터는 1976년 석유왕 폴 게티가 죽으면서 평소 그가 모은 콜렉션들과 그가 남긴 그의 유산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일단 게티 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장이 있고(주차비는 15달러이지만 입장료는 무료이다) 거기에 차를 파킹하고 나오면 이런 트램을 타고 산타모니카 산 정상의 박물관 부지로 올라가게 된다. 



박물관 부지에 올라가면 이런 분수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건물이 서 있고 테마별로 각 건물마다 멋진 소장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가이드 책에는 박물관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LA 시내 전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소개되어 있었지만 이 날은 안개가 많이 껴서 그런지 아쉽게도 그리 좋은 뷰는 아니었다.



나는 하은이가 아직 어린 관계로 소란을 피울까봐 걱정되어 건물 내부에는 일절 들어가지 않고(실은 애기 데리고 다니면서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 더 맞겠다^^) 바로 그 유명하다는 "미로 정원"으로 바로 향했다. 어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미로 정원은 역시나 탄성을 자아낼만큼 멋진 구조였으며, 꽃들도 매우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다음 사진들은 미로 정원으로 향하는 초입길의 모습이다. 아담한 선인장 정원과 작은 시냇물, 그리고 나무지지대와 덩쿨을 이용한 멋진 그늘이 드리워진 쉼터에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다.



드디어 이곳이 미로 정원!  미로 정원은 갖가지 이름 모를 꽃들과 그들이 뿜어내는 향기들이 진동하는 말 그대로 예술작품 같은 정원이었다.
 
정원 사이로 난 작은 산책길을 걷다보니 나는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그리고 내가 아기엄마인지 여대생인지 또한 내 꿈이 무엇이고 내 고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잠시나마 잊어버리고 꽃과 나무라는 자연생물에 취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 가족은 박물관 아래의 피크닉 부지에 않아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반찬은 비록 김치와 오이부추무침, 햄계란구이, 시금치무침 등 소박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이국 땅에서 보고 싶던 친정 부모님과 내 남편, 내 딸과 같이 점심을 먹는다는게 참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하루였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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