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독립기념일)이 주일이었기 때문에 남편 회사가 그 다음 날인 월요일까지 공휴일 휴가를 인정해 주어서 나랑 하은이는 벌써 세 번째 방문이지만, 남편이랑 친정 부모님은 아직 디즈니랜드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는 디즈니랜드에 가보았다.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번과는 달리 이번 방문은 주머니가 많이 가벼웠는데 그 이유는 하은이가 36개월 미만이라 공짜인 건 물론이고 어른 3명의 입장료를 모두 공짜로, 그리고 남은 한 사람도 74달러에서 10달러 할인받은 64달러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교회 다락방 순장님 아들이 디즈니랜드 직원이어서 그 분의 배려로 직원혜택을 활용하여 어른 3명은 공짜로 입장하고 남은 한 사람도 할인가에 들어갈 수 있었다.(그래서 원래 디즈니랜드 One day one park 입장료가 1인당 74달러인데 이 분의 배려로 오늘은 무려 230달러 가량이나 절약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느무느무 감솨합니당~~~)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트레인을 타고 디즈니랜드를 한 바퀴 주욱 둘러본 후, 거리에서 공연 중인 미키와 악사들을 잠시 관람하고,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수순(?)에 따라 하은이를 위하여 날으는 코끼리 덤보와 회전목마를 타 보았다. 디즈니랜드까지 와서 이런 수준 낮은 놀이기구가 웬말인가! 흑흑 



그 다음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한 It's a small world라는 어트랙션을 즐겨 보았는데, 요건 작은 운하 위를 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세계 각국의 의상과 풍속들을 재현한 작은 인형 마을들을 차례로 관람하는 놀이이다. 물론 이 때  '작고 작은 이세상'이라는 낯익은 노래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작기는... 미국에 와보니 세상은 넓기도 하더만ㅋㅋ)

인형들은 각각 테마별로(주로 5대양 6대주의 각 나라들) 배치되어 있는데 나름 우리 나라 민속의상을 입은 인형들도 있었다. 물론 나를 비롯한 어른들에게는 좀 싱거웠지만 하은이는 인형들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조명, 그리고 인형이 세밀하게 움직일때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역시 이런 테마파크를 지으려면 동심을 잘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인지할 수 있었다^^ 

 

다음은 프론티어 랜드. 여기도 역시 이번에 처음 들어와 봤다. 여기서는 마크트웨인이라는 증기선과 해적선 모양의 배 등을 타고 제법 넓은 호수를 한바퀴 둘러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역시나 퍼레이드. 이건 지난 번에 이미 봤기 때문에 그냥 스킵할까도 생각했는데 '엄마! 큰 미키마우스랑 도날드랑 구피랑은 언제 나와? 나 같이 춤추고 싶어' 하며 하은이가 연신 애원하는 바람에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나는 할 수 없이 퍼레이드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거리에 좋은 자리를 맡아 놓고 신문지를 깔고 죽치고 앉아서 퍼레이드를 기다렸다.

다행히 퍼레이드를 하는 아저씨 한 분이 나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읽었는지(^^) 우리 하은이를 데리고 퍼레이드에 참여시켜 주셔서 하은이는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하은이는 시종일관 디즈니랜드의 모든 것에 열광했지만 나랑 남편은 그저 so so(나도 세 번째 오니 약간 감동 떨어지고^^), 더구나 엄마와 아빠는 이미 60세 중반의 나이에 접어드셔서 그런지 말로만 듣던 디즈니랜드가 와보니 참 좋긴 좋다고 말씀은 하시면서도 여기는 입장료가 2만원이 넘으면 올 가치가 없다고 일언지하에 평가절하해 버리셨다 ㅋㅋ

그래도 울 부모님 한국 돌아가시면 디즈니랜드 갔다 왔다고 자랑 많이 하시겠지... 만일 그렇다면 오늘 나의 여행 목적은 완전 달성한 것일테고 ㅎㅎ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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