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바인에 온 이후로 나의 삶 속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우리 디사이플 교회가 어느덧 설립 1주년을 맞이하였다. 마침 내가 서울에 있을 때 다니던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오정현 목사님께서 부흥회 강사로 오신다니 이번 부흥회를 기다리는 나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5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부흥회 첫 날 예배가 시작되었다. 
예배시작 전, 어머님 옆에서 박수를 치면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 우리 하은이 모습.


예배가 시작되고 드디어 오늘의 강사이신 오정현 목사님이 강대상에 올라오셨다,

나는 평소 그리 부지런하지 못한 관계로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도 본당에 들어가 예배드린 적이 없어 늘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오목사님을 뵈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에서 이렇게 목사님을 실제로 가까이 뵙게 되어 기분이 참 좋았더랬다.



특히 5월 1일 저녁 부흥회에는 남성중창단의 특송 순서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오늘 예배는 지난 주에 처음으로 남성중창단에 들어간 우리 남편의 첫 데뷔 무대가 되었다.
 
나는 요즘 일하는데 찌들어 신앙생활에 다소 소홀해진 남편을 독려하여 얼마 전 남성중창단에 강제로(?) 가입시키고, 오늘 1주년 부흥회에서 특송을 부른다 하여 아침부터 남편의 양복을 다리고 구두도 닦아주는 등 내조를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남성중창단의 특송 순서.



남성중창단의 특송은 훌륭했지만, 찬송 내내 우리 남편의 큰바위 얼굴이 완전히 얼어 있어 맨 앞줄에서 듣는 내 마음도 괜히 조마조마했다ㅋㅋ.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남편의 긴장된 표정을 줌인해서 지대로 인증샷을 찍어 보았다. 개봉 박두!!!



나는 이틀에 걸친 이번 부흥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는데(기독교인들은 이를 두고 흔히 은혜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런 거창한 말은 좀 부담스럽다), 그동안 모태신앙으로서 뜨뜻미지근하게 살아온 나이지만, 앞으로는 좀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변화된 크리스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맨날 큰 교회만 다니면서 예배만 참석할뿐 교회생활에 깊이 들어가는 것을 꺼리면서 그저 묻어가는 신앙생활을 해왔었는데, 이 곳에 와서 어쩌다 신생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앞으로는 기꺼이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교회의 일꾼이 되야 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았다.

아래 사진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조만간 공략하려는 여성중창단의 모습이다.  아직 개척교회라서 큰 오디션 없이 아무나(혹은 선착순?^^) 들어갈 수 있을때 얼른 들어가야지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앞으로 평생 교회 중창단을 해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ㅋㅋ



아래 사진은 5월 2일 주일예배가 끝날 무렵 우리 교회 첫 돌을 축하하는 떡케이크 커팅식 모습이다.

아마도 4년 후 남편의 주재원 임기가 끝나면 나는 더 있고 싶어도 이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내가 지금보다는 좀 더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고, 이렇게 좋은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겼던 소중한 기억들을 잘 간직한 채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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