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경 둘째 주은이를 임신해서 배가 많이 불렀을 즈음에 친구 헌실이와 함께 처음으로 가 보았던 UCI 부근의 파머스 마켓. 오늘 거의 9개월만에 시엄니를 모시고 나의 두 귀여운 껌딱지 하은이, 주은이와 함께 아주 오랜 만에 그곳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울 남편은 어디있냐고? 그는 요즘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마운틴 바이크 타러 인근 트레일 코스들을 헤매고 있징^^) 

한편 한국의 마을 시장만 상상하고 가신 울 시엄니. 여기 파머스 마켓의 규모에 깜딱 놀라시며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니신다. 어머니! 제가 빌려드린 빨간 점퍼가 꼭 어울리시는구만요^^

어머니는 평소 좋아하시는 빨간무 비트와 아보카도를 가장 먼저 골라 집으셨다.



오늘은 장터 안에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시는 분도 계신다^^ 기타치며 노래부르시는 아저씨! 덕분에 저희 가족이 장보는 일이 많이 신나네요~ 감사합니당~

 


그리고 우리는 costco에 비해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신선해 보이는 체리도 조금 샀다.



거기서 그칠소냐... 저마다의 고운 자태를 뽐내는 각종 신선한 버섯들 때문에, 된장찌개에도 넣어 먹고 불고리랑 잡채에도 사용하려고 큼지막한 버섯 하나, 그리고 작고 귀여운 여러 버섯들을 봉지에 담아 본다.



이곳은 얼결에 한 번 시식했다가 그 맛에 깜짝 놀라버린 맛있는 빵집.
달고 다소 인공적인 85도씨 베이커리 맛에 익숙해진 나조차도 이 집 빵을 하나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지난 번에 이곳 파머스 마켓에 왔다가 왔다가 한 번 먹고 반해버린 그 구운 옥수수.

이번에는 그 큰 옥수수를 옥수수 킬러인 하은이에게도 하나 쥐어주고, 또 시엄니와 남편 몫까지 감안해서 넉넉하게 4개나 구입했다. 하지만 하은이가 그 자리에서 두 개나 먹어치우고 나 역시 실력발휘를 좀 하는 바람에(?) 나중에 집에와서 울 남편에게는 옥수수 찌끄레기만 몇 알 주었다는 후문이ㅋㅋ



어머님이 파머스 마켓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각종 야채와 채소를 고르는 동안,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가지고 나온 머리핀이나 악세서리 등에 더욱 시선을 보내며 열심히 구경해 본다.



특히 너무나도 고운 갖가지 홈메이드 옷을 판매하여 내 눈길을 끌었던 아기 옷 가게.
내가 자꾸 여러 번 기웃거렸더니 결국 어머님이 하은이와 주은이 옷을 한벌씩 사주셨다. 켈켈. 내 작전에 말려드신 어머니^^ 어쨌든 감솨합니당~  잘 입힐게요~



집에 와서 기념 사진도 한 컷!



요건 특별히 색깔이 너무 고와서 내가 업어온 베리류 3총사 되시겠다! 한 번 맛보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울 수 밖에 없다^^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가 사주신 노랑 원피스를 입고 마님 포스를 풍기며 TV 만화에 몰두하고 계신 우리집 큰 공주 모습. 얘야, 공부할 때나 그렇게 집중하면 얼마나 좋겠니? ㅎㅎ 



참! 오늘부터 주은이 이유식을 시작했다.
파머스 마켓에 갔다 온 직후, 아침 내내 불린 쌀을 믹서에 갈고 또 푹푹 끓여 고운 체에 걸러서 내가 정성껏 만들어 준 흰쌀 미음 이유식이다.

내가 안먹는 아이에게 너무 억지로 떠먹이니까, 보다 못한 울 어머니가 그릇을 빼앗아 직접 천천히 먹여 주신다. 그러자 조금씩 받아 먹기 시작하는 우리 주은이...
 
얘야! 맛이 없니? 그래도 엄마가 만들어 줄 때 어서 먹으렴. 안그러면 다음부터는 거버에서 시판하는거 그냥 사먹일거야... 너 엄마 성질 잘 알지?^^



이제 이유식도 시작하고... 가장 귀찮은 시즌이 돌아왔군. 하지만 이제  큰 고비를 넘었고, 앞으로는 이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무럭무럭 자라날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남편의 휴가 일주일이 모두 지나갔다. 다음 휴일은... 그렇구나! 9월 5일 노동절! ㅋㅋㅋ
이제 슬슬 그 날의 계획을 짜 볼까나^^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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