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중고용품(심지어 짝퉁도)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중고용품 시장이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새 물건들을 구입하곤 했는데, 미국에 와보니 garage sale은 물론이고 여러 종류의 consignment store와 몇몇 지인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실시하는 moving sale에 이르기까지, 값싸고 질좋은 중고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확실히 넓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이제 곧 한국으로 영구귀국할 현경씨와 함께 라구나 미구엘 시티에 있는 '칠드런스 오차드'라는 중고 아기용품 가게에 가 보았다. 

이곳에서는 중고용품이 대세를 이루지만 운이 좋으면 아직 태그도 떼지 않은 새제품을 중고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각종 책과 장난감은 물론이고 유모차나 스윙 등 육아용품과 의류, 이불류, 신발, 그리고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나는 이 곳에서 가뜩이나 부은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고른 끝에 하은이가 좋아하는 핑크 원피스를 각 5.99달러에, 그리고 상하로 분리되어 있는 내복 두 벌을 합쳐서 단돈 7.99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제 이렇게 좋은 곳을 알았으니 앞으로도 둘째를 키우면서 필요할 때마다 이 곳을 자주 애용할 생각이다^^ 



다음은 한국으로 영구귀국하는 현경씨네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져온(이른바 득템한?) 아이템들 되시겠다. 그동안 이전 집주인이 두고 간 흰색의 싸구려 커텐을 지난 1년동안 써오면서 시종일관 궁시렁대왔던 나는, 현경씨네 집에 갈 때마다 탐이 나던 에트로풍 갈색 커텐을 250달러에 가져와 드디어 우리 집 거실에 달아 놓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현경씨네 집 침대와 폴로 랄프로렌 블루 베어 침구류를 몽땅 합쳐 300달러에 가져 왔는데, 가져온 침대 매트리스는 아직 우리집 차고에 있기에(이따가 둘째가 태어나면 1층 거실로 들여 아기 놀이매트로 쓸 예정이다) 침구류 역시 깨끗이 빨아 일단 이불장에 넣어 놓았다. 나중에 매트리스를 들여놓고 이 블루베어 침구류로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해 놓으면 정말 멋질 것 같다^^ 



그리고 아래 테이블은 현경씨가 공짜로 준 하은이 책상 되시겠다. 요건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어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나중에 날이 더 더워지면 우리 집 옆마당에 내놓아 티테이블로 사용할 수도 있구^^



마지막으로 현경씨가 깨끗이 쓰다가 싸게 넘겨 준 구찌 핸드백과 프라다 백팩을 소개한다. 핸드백과 백팩은 물론 가방에 달린 페라가모 열쇠고리와 그 밑의 포터리반 아기용 받침대까지, 비록 모두 중고이지만 짝퉁이 아니라 '진퉁' 되시겠다!!! ㅋㅋ   나중에 애기 낳고 살이 좀 빠지면 요 아이템들을 가지고 쇼핑몰 좀 활보해야겠다(누가 알겠는가? 이게 남이 쓰다 준건지 내가 첨부터 사서 오래 들은건지 ㅋㅋ)^^



하지만 중고품이라고 필요도 없는 것을 자꾸 사들이면 그 역시 낭비인법!
앞으로는 (비록 중고품이라 해도) 전반적인 소비욕구를 좀 자제해야겠다. 하긴... 이젠 진짜루 통장 잔고가 바닥나서 자제하고 싶지 않아도 자제할 수 밖에 없다만!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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