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월, 수 오전마다 듣고 있는 콘코디아 대학의 영어 수업(ESL이라고 말하긴 조금 뭣하다. 다들 4,50대 아줌마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래서 다들 나보고 '젊은 엄마' 라고 불러주신다 ㅋㅋ)이 담주 한 주 동안 session break에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 중급반 수강생들은(비록 꼴랑 서너명 뿐이지만^^) 일주일 간의 짧은 휴식을 앞두고 각자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 오는 팟럭 파티를 계획해 보았다.
내가 맡은 음식은 바로바로~ 잡채! 그리구 다른 아줌마들은 부침개와 김밥을 각각 담당해 주셨다.
수요일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부족한 실력이나마 잡채를 열심히 만들어 보았다. 먼저 당근과 양파를 썰고 시금치를 데친 후, 고기를 조금 볶아 재료를 준비해 둔 후 당면을 삶으면 준비는 끝! 그리고 요것들을 다 섞고 간장을 넉넉히 넣어 볶은 다음 맨마지막에 설탕 넣고 참기름 두른 후 깨소금 뿌리면 진짜루 잡채 완성!
그리고 나는 잡채만 준비하기가 좀 미안해서(맛이 뭐 얼마나 좋지도 않으니^^) 며칠 전에 준비해 두었던 녹두전 반죽을 부쳐서 녹두전도 조금 준비해 보았다.
드디어 아침 10시 40분! 콘코디아 대학에 가서 선생님 책상 위에다가 우리 늙은(?) 수강생 세 명은 준비해 온 음식들을 주섬주섬 풀어 놓았다. Alex 선생님은 우리가 그냥 오시라고 누누히 말씀 드렸는데도 인터넷에서 레서피를 찾아서 난생 처음으로 식혜(아래 사진 맨 오른쪽의 보온병에 들어 있음 ㅋ)를 만들어 오셨고 한인마트에 들러 깎뚜기도 사오시는 열의를 보이셔서 나는 살짝 감동해 버렸다^^
나는 이 강의를 들은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선생님도 좋으시고 아줌마들도 실력과 열의가 대단하셔서 언제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참! 내가 요즘 이 수업과 별도로 개인 튜터를 받고 있는 선생님도 이 Alex 선생님이시다)
더불어 예전에 찍었던 수업 장면 몇 개를 올려 본다. 수업 도중 창문 너머로 보이는 캠퍼스의 전경이 참 아담하고 예뻐서 나는 가끔 딴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ㅎㅎ (하지만 얼마 전부터 교실이 바뀌어서 수업몰입도는 좀 높아졌음^^)
처음 이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에는 내가 정말 외국인의 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참 많았었는데 요즘엔 몰라도 마치 이해했다는 듯이 씨익 웃거나 진짜로 모르겠으면 철판 딱 깔고 더듬더듬 다시 물어보는 용기가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벌써 6개월째 하은이랑 완전 한 몸(ㅋㅋ)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예복습할 시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무,물론 그나마 시어머니가 수업 시간이라도 아기를 잠시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다행히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하은이 프리스쿨 등록을 마쳐서 이제 딱 두 달만 더 고생하면 나도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다!!! 그때부터는 정말 열심히 영어 공부 좀 해봐야겠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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