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씨월드에서 범고래 쇼 이외에 하은이의 수준에 맞게(?) 애완동물쇼(pet show)와 유아용 놀이기구인 Elmo's flying fish를 즐기기로 했다.
하은이는 개, 고양이, 돼지, 오리 등이 펼치는 갖가지 재주를 보면서 자신이 그림 책 속에서 보았던 것이라며 괜히 으스댔다. 그리고 놀이기구도 의젓하게 두 번이나 타면서 마치 어른이 된 것처럼 젠체하기도 했다. 이제 겨우 그녀의 나이 26개월에 불과한데도!!! ㅎㅎ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난 여름에 하은이를 삭발시키지 않았더라면 더욱 여성스럽고 예쁜 사진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늘 안타깝다. 더구나 지난 주에 내가 괜히 가위로 하은이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라서 더더욱 쏘리... 그래도 하은이는 맨날 거울을 보면서 나에게 '이거 엄마가 잘라줬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곤 한다. 그럴때마다 개인적으로 양심이 캥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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