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은이를 우리 가족에게 보내 주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예물을 준비했고, 또 100일이 되기까지 진심으로 기도해 주시고 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던 디사이플 교회 교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주일 점심시간에 드실 떡을 단체로 주문했다.
주일에 떡을 돌리는 관계로 뭇 교인들에게 혹시나 우리 주은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 하여, 나는 하은이가 썼던 모자까지 준비해서 교회 식당에 들어갔지만, 교인들은 모두 떡이 맛있다는 말만 할 뿐 정작 모자까지 쓰고 관심을 기다리던 우리 주은이에게는 별 관심을 갖지 않으셨다 ㅋㅋ 세상이 다 그런거지^^
그래서 괜시리 내가 기념사진 몇 장 찍어줬다~
그리고 주일 예배가 끝난 후 오후 3시. 우리 가족은 다락방 예배에 참석하러 한 형제님의 집에 갔다가 의외로 다락방 식구들이 준비한 주은이의 깜짝 100일 선물과 너무도 예쁜 카드를 받았다.
우리 가족이 그동안 초심다락방 순원들에게 진 사랑의 빚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또 선물을 챙겨주시다니...
양가 부모님조차도 한 분 오시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고 또 100일간 키우면서 사실 그동안 나는 외로운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이렇게 다정한 교회 식구들이 계셔서 나는 그 고비고비들을 잘 넘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참 감사한 분들이다.
사실 나는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대접할 떡을 주문할 때, 다른 지인들에게 선물할 떡을 따로 몇 십 개 주문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하은이에게 너무 잘 해주신 하은이 프리스쿨 선생님들과 친구 엄마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와 친하게 지내는 언니, 친구, 동생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다.
주일날 밤, 나는 하품을 참으며 따로 주문한 각각의 떡들 위에 간신히 몇 자 적은 후(내가 시간만 있었어도 포장을 예쁘게 했을 것인디... 흑흑) , 월요일에 하은이 프리스쿨 라이드할 때 떡을 상자에 담아 교실에 가져다 두었다.
그 날 오후, 떡을 받으신 선생님들과 주방 아주머니들은 물론이고 하은이 친구 엄마들까지 다들 떡을 맛있게 드셨다고 인사해 주셔서 내 마음도 무지 기뻤다. 생각 같아서는 확~ 백일 잔치를 하고 싶었지만, 요즘 우리 집은 나와 주은이의 전쟁터인지라... 흑흑
그런데 가장 놀랍고 또 감사했던 일은 하은이네 반의 쟈슈아 림 엄마께서 그 떡을 받으시고 다음 날 주은이 100일 선물을 전해 주신 것이었다. 사실 나는 하은이네 반에 자슈아 림이라는 아이가 있는지도 몰랐었기 때문에 그 어머니 역시 얼굴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 주은이에게 이렇게 예쁜 선물을 주시다니... 참 고마운 분이셨다.
그리고 주은이 태어난 지 100째 되는 날인 5월 25일 아침이 밝았다. 사실 며칠 전까지도 가까운 산타 로사 아파트의 지인들을 불러서 조촐하게나마 파티를 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주은이를 데리고 그들을 대접할 과일이나 음료를 산다는 것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애꿎은 헌실이와 정민이에게 전화를 걸어 분식이랑 100일 기념 케익을 좀 사와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음식을 차려서 남들을 대접해야 하는 날에 도리어 친구들에게 음식이랑 케익을 사가지고 와 달라고 부탁을 하다니 나도 참 뻔뻔하지...
그래도 친구들은 두 말 없이 각종 음식들과 케익,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까지 사들고 와 주었고, 내가 며칠 전 색종이를 오려서 두서없이 만들어 놓은 "HAPPY 100" 플래카드 앞에서 주은이와 나의 기념사진도 찍어주었다. 내가 참 너희들한테 면목이 없다. 흑흑...
아래 사진은 출산 후 너무나도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주체하지 못하여 며칠 전 숏커트를 한 내 모습이다. (근데 얘들아! 내가 츄리닝 입은 아래 모습은 나오지 말게 찍어 달랬잖냐...ㅋㅋ)
이 날, 한국에 있는 고딩 친구 승은이가 보낸 주은이 100일 선물도 시의적절하게 딱 도착해 주시었다. 승은아! 너 무리했구나^^ 니 덕에 이렇게 좋은 브랜드 것도 입혀 보겠당~ 고마우이!
오늘은 큰 딸 하은이도 유치원에서 수퍼스타를 받았다고 큼지막한 별 스티커를 하나 가슴에 턱 붙이고 왔다. 그녀의 썩소와 함께 기념 사진 한 컷!
저녁에 퇴근한 남편과 함께 가족사진도 한 컷 찍어 보았다.
이 케익과 귀여운 촛불은 모두 오늘 헌실이가 사다 준 것인데 사진을 찍어 놓으니 너무 근사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주은이는 출생 이후 사진관에서 그 흔한 기념사진 한 장도 찍어주지 못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렇게 예쁜 사진도 찍게 되고... 우리 주은이가 아마 두고 두고 고마워 하겠지?
삼발이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 보니 하은이가 놀랐나 보다. 그래서 작심하고 과도한 웃음을 지어 보았다. 그 아래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다.
주은이가 미숙아로 태어난 까닭에 나는 그동안 그녀의 응석을 대부분 다 받아주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주은이는 참 키우기 어려운 아이가 되어 버렸는데, 맨날 내 손 위에서만 놀려고 하고 늘 고난이도 자세로 안아 줘야만 좋아한다. 그리고 도대체 기저귀라도 갈기 위해서 바닥에 눕히기만 하면 여지 없이 아랫입술이 후덜덜 떨릴 때까지 울어 제낀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지극 정성으로 인하여 잘 먹고 또 잘 자게 된 주은이는, 이제 또래 아이들의 평균 몸무게까지 포동포동하게 자라났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아이의 버릇을 들이는데 좀 주력할 예정이다.
야! 민주은! 너 이제 좋은 시절은 다 끝났다. 앞으론 이 엄마의 본성을 알게 될 것이다(학교 다닐 적부터 엄마가 성격 드럽기로 쫌 유명했다 ㅋㅋ). 그러니 알아서 기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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