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얼바인 인근 도시인 Buena Park에 위치한 '사간'이라는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지인들 말로는 한정식과 일정식을 같이 하는 인근 유일한 식당으로서 맛도 꽤 괜찮다고 했다. 한!정!식!이라고라고라~ 예전에 서초동에서 회사 다닐 때 울 회사 바로 앞에 있던 '대나무골'이라는 식당의 한정식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나로서는, 굳이 멀리 LA까지 가지 않더라도 차로 25분 거리에 있다는 이 한정식 집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훨씬 고급스러웠다. 한정식은 1인당 30달러(물론 텍스와 팁 제외 가격). 일단 밑반찬은 그저 괜찮은 정도.... (하지만 미국이니깐 그나마 봐줬지, 만약 한국에서 한정식 간판 걸고 이런 밑반찬을 내오면 정말 안되십니당~^^)
우리가 시킨 한정식 2인분의 전체 뷰.
은대구 조림과
갈비찜,
그리고 전은 특별히 클로즈업 샷!
전체적으로 볼 때 맛은 과히 나쁘지 않았구 또 한정식 생각이 나면 25분 정도 달려서 다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기 와서 먹은 최고의 한정식은 LA 용수산!이어라~~^^
다음 소개할 곳은 인근 도시 Newport beach에 위치한 유명한 일식집 Kitayama 되시겠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에서만 20년 넘게 영업한 고급 음식점답게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고 맛도 매우 수준급이었다.
일단, 젤로 먼저 나오는 요 토마토 샐러드의 맛부터 아주 훌륭하다.
요건 점심메뉴 중에 가장 비싼 기타야마 콤보. 텍스 제외 24달러니 사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다. 하지만 주방장의 손맛이 어린 여러 가지 정성스런 음식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가격 생각만 빼면 아주 흐뭇했던 메뉴였다.
그 다음은 13달러짜리 실속파를 위한 메뉴 되시겠다. 버섯과 불고기, 양파가 듬뿍 들어간데다 깊고 달달한 맛의 국물이 예술이다. 게다가 우동 맛은 또 어찌나 깔끔한지^^
이젠 멕시코 요리로 고고씽!
라구나 비치의 라스 브리사스를 모르면 더 이상 얼바인 아줌마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이거 걍 내가 만든 말이다^^) 여긴 가끔 그 맛난 뷔페 브런치가 생각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어머님이 오신 관계로 브런치가 아니라 간 크게(?) 정식 멕시코 디너 음식에 도전해봤다.
그리고 그 명성답게 레스토랑 밖에 위치한 패티오부터 넓은 실내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자리가 꽉차서 우리는 꽤나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메뉴를 받자 마자 생소한 글자들의 어지러운 조합을 보며 고심에 빠졌지만, 어짜피 멕시코 음식들은 다 모르는 것들이라 내가 대충 아무거나 주문해봤다. 그래도 아는 음식이 하나라도 있어야겠기에 레인보우롤 하나 포함해서^^
맛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이 곳은 분위기로 승부하는 곳이고, 또 바로 옆의 라구나 비치를 끼고 아름다운 뷰를 보면서 산책할 수 있으니까 그런 장점들까지 고려한다면 강추!라고 해야되겠지?^^
다음은 뉴포트비치에 있는 이조갈비! 남편은 회식때 몇 번 갔었다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 본 곳이다.
먼저 서빙된 밑반찬의 맛이 꽤나 훌륭하여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나는 일단 합격점을 주어 버렸다^^
우리가 주문한 건 이조갈비가 가장 자랑하는 통갈비! 1인분에 35불인데 4인분 시키고 텍스에 팁까지 포함했더니 한 순간에 175불이란 거금이 나와버렸다. 영수중을 받자 마자 내가 지금 한 끼에 20만원이나 쓴거야? 하고 심적 충격이 대단했지만 통갈비의 맛은 그만큼 훌륭했다. 나의 백짓장 같은 얼굴을 보셨는지 다행히 어머님께서 돈을 내주셔서 다시금 해피해진 소심한 윤요사 ㅎㅎ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새로 생겼다는 디스트릭 몰에 위치한 요 케익 집이다.
얼마 전, 동생들이 케익을 좋아하는 언니에게 걸맞는 아주 훌륭한 핫플레이스가 생겼다며 추천한 곳이었는데, 아이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최근에야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았다.
이런... 외국인이 운영하는 좁은 매장에 들어갔을때마다 느끼는 알 수 없는(^^) 중압감이 서서히 밀려오는군. 애써 미국인 점원의 시선을 피하며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 매장을 둘러보지만 점원이 영어로 또 뭘 물어볼까봐 가슴은 쿵쾅쿵쾅ㅋㅋ. 하지만 매장 안 모습은 정말 깔끔하고도 세련되게 생겨서 한국의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서래마을의 어느 트렌디한 케익집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자꾸 시간을 끌고 있으니, 보다 못한 점원이 다가와 엄청 빠른 속도로 쏼라쏼라 해댄다. 나는 떠듬떠듬 This is my first time here. Would you recommend something good?라고 말을 뗀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그 놈은 쏼라쏼라. 나는 손가락으로 케익을 가리키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this one, please 한다.
그렇게해서 업어온 손바닥만한 작은 케익 두 개. 하나는 초코 케익, 하나는 레드 벨벳 케익이다. 오~ 대만의 스타벅스라는 85도씨 카페에 이어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왕따시 맛있당^^
이상 지난 2주간 다녀온 새로운 맛집에 대해 대충 정리해봤다.
요즘 나는 아이를 키우고 남편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그렇고 그런 일상에 젖어 나에 대한 꿈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늘 공부를 할때도 직장을 다닐 때도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엇에든지 도전하는 것을 참 좋아했던 나였는데... 이제 낯선 곳에서 아이를 들쳐 업고 이런 음식점이나 전전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좀 서글프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고 또 공부도 계속할 수 있도록 여기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판국에... 하지만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바로 "에라, 모르겠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난 여기서 실컷 놀고 먹고 느끼고 가련다"라는 한심한 생각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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