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일상

30개월 하은이의 일상(6.26. 2010)

모델윤 2010. 7. 3. 01:42

오늘 아침, 지난 5개월간 우리와 미국에서 함께 지내셨던 어머님을 LA공항에서 배웅해 드렸다. 그동안 잘 해드리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막상 떠나시는 뒷모습을 보니 잘못해 드린 것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쨘했다. 하지만 우리 하은이는 이제 당분간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넓은 공항을 두리번 거리며 신기해 했다.

요즘 우리 하은이는 지대로 신이 났다.
물을 좋아하는 하은이에게 있어 수영장이 그야말로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환경은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신난 일상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옆 아파트에 사는 다인이 엄마의 배려로 하은이는 또 한 번 즐거운 수영장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여기는 Santa rosa 아파트 내 커뮤니티 수영장. 다인이 아빠가 열심히 바람을 넣어 준 키티 자동차 튜브와 모래놀이 장난감을 들고 다인이랑 다인이 엄마, 하은이 그리고 나는 개선장군처럼 수영장으로 입성했다.

 

그리고 여기는 짐보리. 오늘 아침, 어머님을 배웅해 드리고 남편과 나는 하은이의 마지막 아트 수업에함께 참여했다. 하은이는 지난 4개월간 꾸준히 짐보리에 다녔는데 아쉽게도 오늘, 즉 6월까지만 다니고 7월부터는 그만 둘 예정이다.

그 이유는... 한 시간에 18불이나 하는 금전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가 아니라, 실은 매주마다 하은이를 데리고 다니는 게 힘들어서이다. 지금까지는 운전에 능숙하시고 하은이 교육에 열성적이셨던 시어머님이 직접 데리고 다니셨는데 이제 어머님이 한국으로 귀국하셨고 내 영어수업 시간이 하은이 짐보리 시간과 겹쳐서 아쉽지만 하은이 짐보리 수업을 끊어버리기로 했다.

하은이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인 줄도 모르고 연신 재미있어했다. 미안! 하은!


하은이는 다람쥐 그림을 풀로 붙이고 또 색칠하는 것은 물론,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영어동화책도 듣고 마지막으로 패러슈트 게임도 하면서 마지막 수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하은아! 짐보리를 그만 뒀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말렴. 이제 내일 모레면 엄마가 회사 다니는 동안 하루 종일 너를 돌봐주셨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이곳에 오신단다! 엄마도 기대가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