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와이 여행 둘째날(11.26. 2010)

모델윤 2010. 11. 30. 12:57

총 3박 4일의 여행 일정 중 세째날은 완전한 자유여행이고 네째날은 LA로 돌아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으므로 사실은 오늘이 하와이 그룹 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아침 7시반부터 모여서 비장한 각오와 함께(^^) 간단히 식사를 하고는 가이드 분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본격적인 오하우섬 외곽 투어를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오아후 섬에서도 바닷물이 영롱하기로 유명하다는 모 해안가의 모습인데 그저 수동적으로 이리 저리 끌려다니기만 해서 여기 이름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난 이런 그룹 투어가 편해서 좋다ㅋㅋ(정말 귀차니즘의 극치이다^^)



여기는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폴리네시안 민속촌.



우리는 먼저 민속촌 안에 위치한 부페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곧이어 현지 유학생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폴리네시안의 유명한 7개 섬들을 테마로 제작된 이곳에서 그들의 문화와 놀이, 그리고 춤과 음악 등을 마음껏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주만 기념관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Dole 파인애플 농장에도 들러서 농장에서 갓 재배한 파인애플로 만든 각종 사탕과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파인애플의 본산지(하지만 이제는 인건비 때문에 동남아 쪽으로 농장들이 많이 이동해 버렸다고 한다)인 하와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은이는 폴리네시안 민속촌 여행이 몹시도 피곤했는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내내 가뜩이나 부은 나의 다리를 베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진주만 기념관이었다. 가이드 말로는 이 진주만 기념관 하나만 제대로 보려고 해도 하루 왼종일이 걸린다는데 우리 일행은 그냥 입구에서 사진만 몇 방 찍고 기념관 내부를 한 번 쓰윽~ 둘러본 뒤 걍 뒤돌아 나와 버렸다.

완전히 수박 겉핥기식 관광이 아닐 수 없다만, 나는 요즘 이런 관광도 매우 좋아한다 ㅋㅋ (지금 이 몸상태에 만일 가이드 분이 이곳에서 차근차근 오래도록 설명하고 계셨다면 아마도 나는 폭발해 버리고 말았을 거다^^)  



다시 와이키키 해변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호텔방에 올라가 보니 호텔 바로 밑의 거리에서는 땡스기빙맞이 퍼레이드가 한창이었다. 임신 7개월의 몸만 아니었다면 당장 아래로 내려가 도로 옆에 서서 이 대단한 퍼레이드를 직접 관람했겠지만 이미 너무도 지친 나는 빨리 자야되는데 시끄럽게 이게 웬 퍼레이드냐며 괜한 신경질을 부리고는 바로 침대에 뻗어버렸다^^ 



지금 얼바인은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많이 춥다(비록 한국 같지는 않더라도^^). 하지만 이 곳 하와이는 강한 바람조차도 서늘하지 않고 딱 시원하여 11월의 하와이 여행은 매우 추천할만 한 것 같다.

철썩거리는 파도와 시원한 바람, 각종 볼거리와 예쁜 명품샵 그리고 맘에 드는 호텔 편의시설까지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로 즐거운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하와이에서의 둘째날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