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TACO 그리고 와인과 삼겹살(6.11. 2011)
우리 동네 마켓 플레이스에 있는 자전거 전문점에 도착하니, 영준 형제가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자전거 뿐 아니라 쫄쫄이 자전거복, 헬멧, 슈즈 및 각종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꼼꼼히 자전거들을 살펴보는 두 남자.
하은이도 덩달아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매장 안을 신나게 돌아 다닌다.
요건 아이용 자전거로 좀 유명한 브랜드인 것처럼 보였지만, 하은이는 내가 이미 자전거를 사주었으므로 그냥 스킵!
하지만 한 곳만 둘러보고 물건을 사면 안된다며 영준 형제는 바로 옆 몰에 위치한 REI에 한 번 더 가보자고 했고, 뭣 모르는 우리 가족은 또 쫄레쫄레 따라 나섰다.
와우~ 여긴 아까 갔던 자전거 샵하고는 완전 스케일이 다른 걸...
이곳은 자전거 뿐 아니라 캠핑 장비와 등산 및 각종 아웃도어 관련 장비들을 총망라하고 있는 대형 매장이었다. 뿐 만 아니라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전거 뒤에 연결하여 하은이 같은 어린 아이들을 태울 수 있는 유모차도 여러 종류 구비되어 있었다.
결국 울 남편은 처음에 갔었던 자전거 전문점에서 미리 눈도장 찍어 두었던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영준 형제가 잘 골라주어서 텍스 포함 300달러 정도의 비교적 착한(?) 가격에 말이다^^
자전거를 사고 나니 바로 옆에 있는 와인샵이 눈에 띄었다. 맨날 와인을 사면 실패하기 일쑤였던 우리 부부. 하지만 이곳에 오래 산 영준 형제가 맛난 와인을 추천해 준다길래 내친 김에 우리 가족은 난생 처음으로 와인 전문 샵에도 들어가 보았다.
얏호! 신난다~ 이런 새로운 경험은 정말이지 설렌다니깐~^^
영준형제가 점원과 함께 와인을 고르는 동안
두리번거리며 촌놈처럼(?) 매장 안을 둘러보던 우리는
요런 와인 세 병을 사가지고 매장을 나왔다. 가격은 한 병 당 15달러에서 20달러 사이. 하지만 뭐 COSTCO에서도 괜찮은 와인은 가격이 그 쯤은 하니깐, 맛만 좋다면야~^^
오전 내내 자전거를 둘러보느라 촐촐해진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으러 같은 몰 안에 위치한 타코 로사로 향했다. 영준 형제가 타코 맛있게 한다고 추천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내부 장식도 꽤 고급스런 곳이었고(영란... 수전증이냐, 사진이 왜 이리 흔들렸담^^)
공짜 애피타이저와
우리가 시킨 애피타이저에 이어
연어 타코, 랍스터 타코, 깔라마리 타코, 스테이크 타코에 이르기까지... 모두 모두 맛있었다.
이런 맛난 점심을 영준 형제에게 얻어 먹은 것도 미안한데, 우리는 잠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저녁 때 영준형제네 집으로 가서 또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아까 샀던 와인 한 병과 시어머니가 작년에 담가 주신 신 김치를 가지고 영준 형제네 집 벨을 띵동 눌렀다.
나는 주은이 본다고 완전 배째라 포스에, 울 남편은 부엌일엔 완전 초보인지라, 호스트인 영준 형제가 동분서주하며 야채 씻고 고기 굽고, 후식까지 내오는 초인적인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 끝에...
우리는 이렇게 맛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와인도 삼겹살도 그리고 후식으로 먹었던 아이스크림까지도 모두 맛났던 오늘의 야외 삼겹살 파티는 우리 가족에게 있어 오래도록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끝으로, 오늘 하루 종일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또 맛난 음식까지 대접해 주신 영준 형제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