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일상

얼바인 동네 놀이터 즐기기:놀스우드 커뮤니티 팍 VS. 헤리티지 팍(7.3. 2011)

모델윤 2011. 7. 6. 09:05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이 바로 '놀이터'이다. 그 이유는 땡볕에 서 있어야 하는 것도 싫지만, 그네랑 시소 그리고 모래밭이라는 정체된(아님 평온한?^^) 모습들과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피곤해 보이는 엄마들, 그리고 그들이 세워놓은 스트롤러 행렬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흥미로운 것 없이 지루하고도 익숙한 풍경들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오후 5시 반 경 프리스쿨 종일반을 마치고도 너무나도 힘이 남아도는 하은이 덕분에 나는 할 수 없이 동네 놀이터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것도 이제 5개월이 된 주은이를 데리고 말이다...푸우~(한숨 작렬ㅋ)

미국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것이 바로 놀이터와 잔디 깔린 공원들이라지만, 얼바인은 특히나 그런 듯 하다. 하지만 이제 얼바인의 웬만한 놀이터는 다 섭렵한 나로서는 놀스우드 커뮤니티 팍과 헤리티지 팍의 놀이터가 가장 훌륭한 것 같다. (우리 하은이는 이 놀이터들을 전자는 캐슬(성) 놀이터, 후자는 쉽(배) 놀이터라 부른다^^)

그럼 먼저 하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슬 놀이터를 한 번 둘러볼까나?
공주병에 빠져 있는 하은이는 요즘 이 캐슬 놀이터가 자기가 사는 성이라고 주장한다. 하긴 정말 성 비슷한 구조물이 있고 제법 그럴듯한 발코니와 브릿지도 있긴 하다 ㅋㅋ

먼저, 멀리서 바라본 전체 뷰.



그리고 요건 캐슬 위주의 뷰!



요 미끄럼틀은 최고 난이도(좀 더 큰 아이들용) 미끄럼틀이구



이건 좀 더 어린아이들용 미끄럼틀 되시겠다.



조악하지만 스프링 말타기 시설도 되어 있구...



하은아! 요한이랑 그네 타니까 재미있니?^^ 엄마는 찡얼대는 주은이 달래느라 죽겄다...ㅋ)



물론 바로 옆에는 넓은 잔디구장과,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손으로 공차는 콘크리트 벽도 구비되어 있다.(요 운동 이름을 뭐라 하는지는 까먹었음^^)



다음은 헤리티지 팍 놀이터.
여기 놀이터의 컨셉은 Ship이다. 미끄럼틀 간판도 welcome aboard란다. 캐슬 놀이터에서는 공주님이었던 하은이, 이곳에서는 금세 '선원'이 된다. 



배와 그물, 깃발을 형상화한 놀이기구들을 보면 정말 하은이 말마따나 쉽놀이터 같다.



놀이터 바로 옆에는 나름 꽤 큰 호수도 있다.



이 배는 힘센 아빠들이 밀면 그제서야 조금 움직이는 빡빡한 시설물이다. 담번엔 남편을 데리고 와 봐야지^^



놀이터 한 켠에는 이렇게 바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곳도 있다.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면서 몸을 식히기에는 제격이지만, 이런데 얼라들을 보냈다간 뒤치닥거리만 두 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하은이에게 요기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곤 한다^^



일찍 집에 들어가 멍하니 TV를 보고 있는 하은이의 모습을 바라 보는 것도 싫지만, 이렇게 같이 놀이터를 전전하면서 땡별에 유모차를 밀고 있는 내 모습도 과히 행복하진 않다.

아... 아이를 위해서 살자니 내가 피곤하고, 반면 나 편한대로 살자니 아이가 불쌍하구나... 이를 우짤꼬...
난 스타벅스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성잡지나 읽고 싶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