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일상

내가 읽고 있는 책들(2.23. 2010)

모델윤 2010. 2. 24. 09:23
미국에 올 때 책을 여러 권 사오긴 했는데 정작 하은이 영어교육 책이 대부분이고 내가 읽을 책은 거의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읽을 책이 없어서 곤혹스러웠다.

그러다가 얼바인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Garden Grove(차로 한 25분 정도 거리)에 한국 서점이 있다기에 얼마전 그 곳에 들러 평소 보고 싶던 책 몇 권을 구입했다. 미국에서 한국 서적을 사 볼 수 있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책가격이 권장소비자가의 200%, 즉 두 배라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혹은 10달러의 회원비를 내면 150%, 즉 1.5배의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함)

어쩔 수 없이 담번에 한국에 들어갈 때 책을 좀 사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우선 꼭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골랐다.
우선 미국 여행 가이드책을 한 권 샀다. 미국 올 때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하느라고(실은 앞으로 당분간 못 만날 친구들이랑 열라 수다떠느라고 ㅎ) 바빠서 여행 가이드책 한 권 사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입소문으로만 여행지를 선정하는데는 한계가 있기에 꽤 비싼 책이었지만 과감히 구입했다.

그 다음으로, 미국에서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차관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던 전신애(내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ㅋ)씨와 그 유명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자서전을 각각 한 권씩 샀다. 자서전은 대부분 저자들의 소소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간접경험을 쌓기에 좋을 뿐 아니라, 괜히 읽고 나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곤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강석희 얼바인 시장의 자서전이었다. 요 책은 내가 한인서점을 통해서 한국에서 특별히 주문하여 2주만에 받은 책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얼바인 최초의 유색인 시장이자, 전미 한인1세 최초 직선 시장인 강석희 시장이 지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받자마자 약 두 시간에 걸쳐 먼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보았다. 정독을 하기에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은이가 자는 동안 가슴 조리며(하은이가 빨리 깰까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곳에 온지 벌써 두 달.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했나. 영어가 안된다고 하은이가 아직 어리다고 너무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다. 
앞으로는 시간을 좀 더 가치있고 밀도있게 사용해야 겠다. 불끈!   



다음은 하은이 영어교육에 관한 책이다.
요즘 하은이 영어책은 주로 아마존닷컴에서 구입하고 있다. 짐보리나 도서관 스토리타임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을 나도 같이 들으면서 무슨 책을 고를지 인사이트를 얻곤 한다. 

하은이 영어 공부는 주로 DVD(립프로그 letter 및 word factory 시리즈와 Dora the explorer, the wiggles 등)를 활용한다. 그래야 내가 일일이 옆에서 읽어 줄 필요가 없으니깐 ^^
또 영어 CD(Wee sing for play, baby)를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 들려주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영어책은 가뭄에 콩나듯 활용하는데 그래도 미국에 와서 사 준 영어 동화책이 열권은 족히 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가장 최근에 아마존닷컴에서 구입한 동물, 색깔, 도형 모양, 알파벳 교육 등이 복합된 책이다. 이 책은 가격만도 15달러나 되는 거금이었지만 나름 재밌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 속에 알파벳 관련 브로마이드도 삽입되어 있어서 나름 맘에 들었다.
 
조만간 하은이를 미국 유치원에 보냈을 때, 하은이가 아무 말도 못 알아듣고 또 아무 노래도 못 따라부를까봐 나도 요즘 나름 열심히 영어교육을 시켜 본다. ㅎㅎ 하긴 이 노력이 얼마나 오래 갈지, 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