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포스팅들이 밀리고 있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학생처럼, 하루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그것은 나에게 작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수년째 어린 애들 뒤치닥거리나 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나만의 공간을 꾸준히 가꿔나가고 싶기에 이건 분명 즐거운 고민이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 온 것도 아닌데, 다람쥐 쳇바퀴같은 나의 일상이 워낙 바쁘다보니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조차도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도 할로윈이 우리네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빨리 할로윈맞이 레고랜드 방문 포스팅 하나 올려보련다^^ 

짠~ 지난 6월 온가족 연간 회원권을 끊은 이후, 자주도 오고 있는 레고랜드 되시겠다.

 

먼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레고로 만들어진 흡혈 박쥐가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너, 아무리 무서운 척해도 우리 눈에는 너무 귀여운거 알지?^^ 

 

나와 하은이도 걸음을 멈추고 그 옆에 위치한 레고 펌킨 위에서 기념 사진 한 장 찍어봤다.

 

여기는 하은이 수준에 딱 맞는(유치하기 짝이 없는?) 레고 사파리 코너. 하은이에게 동물 이름 교육 시키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게 없다^^

 

2인용 차를 타고 빙~ 돌면서 레고로 만들어진 홍학과

 

코뿔소를 비롯한

 

각종 야생 동물들을 맘껏 볼 수 있다.

 

그리고 요건 내 눈에 가장 귀여웠던 팬더곰 가족. 사진 속에는 이렇게 작아 보이지만 사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줌으로 당겨 찍은 엄청 큰 사이즈라는 사실!^^

 

참! 오늘 나는 난생 처음으로 두 딸들에게 같은 옷을 입혀 봤다. 난 선머슴같은 성격상 애들 옷이나 모녀지간 커플룩을 무지 낯간지러워하는데,  

요 분홍 원피스는 며칠 전 forever 21에서 세일가로 한 벌에 5.99달러 주고 구입한 싸구려 원피스 되시겠다.(그나마 이것두 울 시엄니가 샀지 나는 안샀다^^) 아이들은 그저 남이 입던거 물려 입는게 최곤데, 요즘 들어 시엄니가 자꾸 애들 옷을 사제끼고 있다 ㅋㅋ

 

여기는 레고 악기 분수대 앞.

발로 바닥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물 속의 레고로 만들어진 악기에서 분수가 작동하는 원리다. 이 유치한 동심의 대열에 낼 모레가 마흔인 우리 남편도 합류했다. 근데 아빠고 애들이고 코스코에서 산 자외선 차단 모자를 쓰고 있어 모습이 넘 구리다 ㅋㅋ 

 

여긴 오늘 하은이와 주은이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레고 듀플로 놀이터.

주은이가 이렇게 블럭도 쌓고

 

두 자매가 레고 미끄럼틀에서 정답게 놀기도 하면서

 

이제 5살이 된 언니와 막 20개월에 접어든 동생은 그렇게 사이좋게 놀고 있다. 정말 말 그대로 놀구 있네~ ^^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니 우리 부부도 기분이 좋아져서 괜시리 커플 사진 한 장.

근데 남편! 유치한 뿔 장난은 이제 그만하시지... 머리는 벌써 반백이 다 되어가지고는... 쯧쯧^^ 

 

이윽고 우리 가족은 놀이터를 떠나 해적 마을인 Pirate reef 로 향했다. 하은이는 유치원에서 배운 pirate song 을 무한 반복하며 마치 자기가 해적이 된 듯 으스댄다.

 

아까의 듀플로 놀이터에 이은 오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곳, 수중 놀이터.

하은이와 주은이는 이곳에서 또 한참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그동안은 놀이공원에 오면 맨날 스트롤러 신세였던 우리 주은이도, 오늘은 제법 그네도 타고 맨발로 물장난도 치면서 지대로 놀아 주신다.

 

할로윈을 맞아 곳곳에 장식된 할로윈 포토존들도 결코 놓칠 순 없다.

 

요건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빗자루 탄 마녀(witch) 레고^^

 

참! 요건 최근에 교회에서 차일드케어 하다가 남자 아이들이 맨날 가지고 노는 걸 보고 알게 된 히어로 팩토리들.

난 여자애들만 키워서 레고 중에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이런 로봇 시리즈가 있다는 것도 몰랐었당^^

 

끝으로 할로윈 맞이 세일에서 득템한 소소한 것들 좀 소개하자면... 

먼저 우리 하은이가 늘 부르짖던 굽이 있는 미니마우스 구두. 디즈니 스토어에서 정가가 13.99인데 할로윈 세일해서 7.99에 샀다. 완전 득템! ^^

 

그리고 쉽핑비 아끼려고 역시 같은 가격으로 세일 중인 앨리스 반짝이 구두도 하나 샀다. 이런 것들이 단 돈 만원도 안되다니... 아싸라비야!

 

나를 위한 선물도 하나 마련했다. 바로 로얄 알버트 100주년 기념 찻잔 세트~

우잉~ 보기만해도 예쁘다. 아마존에서 130달러 정도 하는데 핫딜 세일해서 100달러 조금 넘게 주고 샀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할로윈은.... 뭐랄까... 길고 무더웠던 여름은 비록 지나갔지만 땡스기빙까지는 아직 좀 요원한데, 그래도 땡스기빙을 기다리며 그 중간에 무슨 이벤트가 있었음 좋겠다는 사람들의 열망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유래를 따져보면 별것도 아닌데, 그냥 무슨 이벤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욕구와 물건을 팔아치우려는 상술이 적절히 만나 가히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여기 수년째 육아에 찌든 윤요사도, 그러한 상술을 줏대있게 비판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상술의 한가운데서 나름 깔짝거리며 이렇게 할로윈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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