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이 여행 상품에 대하여 처음 들었던게 한 1년쯤 전이었던 것 같다. 당시 얼바인에 와서 알게 된 이웃 언니가 자기 식구들끼리 휴가를 다녀 온 후 나에게도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을 해 주었었다.

그래... 나도 디즈니 캐릭터들을 좋아하고, 마침 하은이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주병에 걸려 있는데다, 똥을 하루에 4~5번씩 싸대는 우리 주은이의 용이한 뒷처리와 편안한 낮잠을 위해서는 그나마 디즈니 크루즈가 딱이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약 1년 전부터 올해의 휴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4~5개월 전부터 구체적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3개월 전에는 크루즈 비용 완납 및 항공편 확정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일단 디즈니 크루즈 비용 자체가 다른 크루즈에 비하여 꽤 비싼 편인데다, 남편 회사가 8월 첫째주에만 휴가를 허용하기 때문에 휴가 최성수기에 항공편과 크루즈편을 이용해야 해서 여행 비용이 꽤나 비싼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평생에 단 한 번! 이라는 생각으로 우리는(시엄니를 비롯한 남편 누나네 식구들까지 총 9명) 결국 8월 1~5일까지 4박 5일간 디즈니 크루즈 여행에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 크루즈 여행의 정식 명칭은 "4-Night Bahamian Cruise on Disney Dream". 우리가 탄 배의 이름이 "디즈니 드림호"이고 여행 기간은 "4박 5일"이며 플로리다 올랜도의 "Port Canaveral"에서 출발하여 "바하마" 지역을 둘러 보는 그런 상품 되시겠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지금부터 디즈니 크루즈 속으로 고고씽해보자~~~

우리 일행은 7월 31일 밤 비행기 편으로 LAX를 떠나 8월 1일 이른 아침 올랜도 공항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van을 대여하여 50여분 정도를 달려 드디어 Canaveral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가 Port Canaveral이고 저 뒤에 보이는 배가 바로 디즈니 드림호이다.

 

항구에서 배에 오르기 전, 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면서 미키, 미니 마우스와 함께 찍은 사진.

밤비행기(red eye)를 타고 가느라 나도 츄리닝 차림으로 항구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배에도 오르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을 줄이야... 젠장! 스똬일 구기는구만 ㅋㅋ(이래뵈도 나 역시 30여년 강남 스똬일인데 말이지 ㅋㅋ)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요 미키 마우스 모양의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배에 들어갈 수 있다.

 

아휴... 배 앞에도 내가 젤로 좋아하는 판타지아 마법사 미키마우스가 달려 있넹... 미키마우스야! 이 누나(아님 아줌마?)가 격하게 싸랑한다. 알제?^^

 

배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넓은 아트리움. 아트리움을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진과, 윗층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다.

여기는 앞으로 공주들 및 캐릭터들과의 만나는 장소는 물론 댄스 파티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행에 있어 유용하게 활용된다. 

 

요건 아트리움의 중앙 계단 옆에 있는 도날드 상.

도날드! 이 아줌마가 너 역시 격하게 싸랑한다 ㅋㅋ

 

하은아! 너두 도날드가 그리 좋으냐? 아주 도날드 뱃가죽에 달라 붙었구나 ㅋㅋ 

 

각 선실로 들어갈 때 필수적으로 지나야 하는 좁은 복도의 모습. 어디 이 복도를 지나 이제 우리 방(stateroom)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나?

 

오호! 요기로구만. 우리 방의 등급은 Deluxe Family Oceanview Stateroom with Verandah 인데, 12가지 선실 등급 중에서 4번째로 좋은 편이라고 들었다. 다른 방은 창문이 아주 작거나 아예 창문도 없는 방도 있는데 우리 방은 그래도 오션뷰에 개별 베란다까지 딸려 있으니 나름 좋은 방인 것은 확실하다.

사실 돈이 아까워서 그냥 룸은 최하등급으로 할까 했는데 그러면 배멀미도 더 많이 난다는 말에 과감히 요 방으로... 헤헤 

 

방은 요렇게 생겼다. 퀸사이즈 침대가 하나 있고 3인용 소파와 개별 의자가 하나 있다.

 

밤이 되면 3인용 소파는 이렇게 2층 침대(bunk bed)로 변신하게 되고, 또 저쪽 베란다 앞에 있는 벽장을 열면 침대가 하나 더 만들어진다. 그래서 퀸사이즈 침대와 함께 5인실 방이 되는 것이다.

 

룸서비스도 만족스럽다. 하루에 두 번 방을 치워 주는데 아침에는 소파와 베란다 형태로 그리고 밤에는 5인용 침대로 깔끔히 변신시켜준다.

방정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매일 밤마다 침대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초컬릿과 함께 수건으로 예쁜 동물들을 만들어 주고 다음 날 일정표를도 놓아 주신다.  

 

프라이빗 베란다엔 의자 두 개와 테이블 하나가 놓아져 있다. 거기에 서면 정말이지 숨막히게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룸은 요런 화장실이 두 개 있었는데 샤워시설이나 세면시설 모두 깔끔하고 훌륭한 편이었다.   

 

이렇게 방에다 대충 짐을 푼 우리는 11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가 늦은 점심 식사를 즐기며 주린 배를 채웠다. 나는 넓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항구와 바다의 모습에 넋을 한 번 잃었고, 정말이지 맛있게 차려진 부페 음식을 먹으며 또 한 번 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11층의 식당 옆에 있는 실외 수영장과

 

어린 아이들 전용 풀장인 니모 수영장을 차례로 구경했다.

 

이건 디즈니 드림호의 자랑인 "아쿠아 덕" 되시겠다.

야외 수영장 전체를 아우르는 투명한 관을 만들고 그 관으로 빠른 물살을 흘러 보내어 급류 배타기를 즐기게 하는 놀거리인데, 사람들이 어찌나 요걸 좋아하는지 줄이 맨날 길게 늘어서 있어서 난 진즉에 포기했다 ㅋㅋ 

 

이제 크루즈 첫째 날의 하이라이트인 sailing away 시간이다. 세일링 어웨이는 배가 항구에서 떠나 바다로 출발하는 것을 기념하는 파티인데, 디즈니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기에 나 역시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맡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쇼가 시작되자 승선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선원들 및 캐릭터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유유히 움직이는 거대한 크루즈 배 위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크루 복장을 한 미키와 미니, 도날드와 데이지, 다람쥐 캐릭터들이 나오자 파티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다.

 

주은이를 안고 6시간 가까이 밤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눈 한번 제대로 붙이지 못했던 나는, 너무 피곤해서 세일링 어웨이 파티가 끝나자마자 저녁 식사를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디즈니 크루즈가 시작됐구나...

영란! 지난 18개월동안 주은이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남들은 대개 여자에게 육아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언제나 내가 젤로 힘들고 또 대견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음. 푸하핫). 이제 내일부터 나흘동안 신나게 노는거야. 아랐지?  아싸라비야!!!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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