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요일 오전, 나는 큰 딸 하은이가 다니고 있는 드림랜드 프리스쿨의 field trip에 참석하기 위하여 다나카 딸기농장을 찾았다.

이 필드트립에 참석하기 위하여 나는 이제 막 생후 2개월 된 둘째 아이를 봐주시는 아주머니를 비싼 값에 간신히 구해야만 했다. 이미 두 달이나 산후도우미를 써서 더이상 아주머니를 구하는데 쓸 돈도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하은이가 얼마나 이 봄소풍을 기다렸는지 충분히 알고 있는 엄마로서 도저히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긴 나도 얼바인에 온지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런 "U Pick"형 딸기농장은 처음이라 자못 기대가 되기도 하였더랬다. 그리고 둘째 아기 낳느라고 하은이 프리스쿨 엄마들 만난지도 오래됬고 해서 아이 뿐 아니라 나도 이래저래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필드 트립...

먼저, 사진 대 방출!!!      



장난꾸러기 큰 딸 하은이와 올만에 사진 한 컷! 유치원에서는 딸기 물이 묻는다고 아이들보고 모두 빨간 티셔츠를 입고 올 것을 권장했다. 그래서 우리 하은이도 레드 컬러 옷 작렬~



하은이 친구들~ 오드리, 쟈슈아, 요한이~



하은이가 속한 레이디버그 클래스 단체 사진. 내가 정말 존경하는 케이 선생님과 정희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이 선생님들 덕분에 하은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이제 요런 트럭을 타고 직접 채소와 딸기를 따러 갈 시간이다.



트럭 위에서도 아이들은 여간 분주한 것이 아니다. 일어서고 소리지르고... 딸아~ 밖에 나오니 그리도 좋더냐...



대파와 당근, 브로콜리, 완두콩 등을 직접 구경한 아이들...



아래 사진은 우리 하은이와 결혼하고 싶다고 이 날 예비 장모님 앞에서 당당히 프로포즈한 쟈슈아와 하은이의 커플 사진. 그러나 정작 결혼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ㅋㅋ



이제 정말로 딸기를 따보는 시간이다.

하은이는 새빨간 딸기를 직접 따면서 얌냠짭짭 먹어보기도 하고 딸기밭 사이를 펄쩍펄쩍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40개월이 된 큰 딸 하은이.

예전에는 내가 윽박지르면 눈물부터 떨어뜨리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앙칼지게 "왜 혼내세요?" " 엄마, 저한테 아임쏘리라고 사과하세요"라며 당당히 요구하곤 한다.

요즘 나는 둘째를 돌보느라 하은이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오늘 놀아준 것이 그나마 이 아이에게 위로가 되었길 바래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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