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에서 15분 거리에 IKEA 매장이 있다. 예쁜 가구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매 시즌 IKEA 브로셔가 집으로 날아올 때마다  IKEA 매장에 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곤 한다. 그래서 오늘은 큰맘먹고 윤전언니와 함께 별 이유도 없이(^^) IKEA 매장을 찾아가 보았다.

다들 알다시피 IKEA 가구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신혼부부들이나 싱글족들이 주로 구입하는 편인데, 사실 나도 내년 3월에 둘째 아이를 낳아야 하는 형편이라 요즘은 아기 침대나 하이체어 등 육아 관련 가구에 관심이 좀 있다. 그래서 벌써 사 둘 것은 아니지만 미리 가격 써치도 좀 해 둘겸 해서리...

아래 사진은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아이 가구인데 바로바로 "쭈그리고 앉아서 기저귀를 갈지 않아도 되는 서랍장이 딸린 기저귀 교체대"와 "사방이 막힌 아기 침대" 되시겠다. 그 아래 사진은 서랍장이 딸리지 않은 기저귀 교체대인데 요것이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뽀대가 별로 안나서리^^



다음은 하은이 침대로 고려 중인 상품이다. 아직 하은이는 나랑 같은 침대에서 자는데, 둘째를 낳게 되면 하은이는 반드시 다른 침대에 재워야 할 것 같다. 우리 하은이의 수면 습관이 그리 바르지 못해서 아마 아이 둘을 한 침대에 재웠다간 둘째 아가가 압사할지도 모르기 때문 ㅋㅋ

하은이의 침대로는 3면만 막힌 침대나 아예 어른처럼 머리와 발 부분만 막혀 있지만 좀 낮고 작은 사이즈의 침대를 고려 중이다. 아이들은 키가 금방금방 자라기 때문에 굳이 비싼 브랜드의 가구를 해줄 필요가 없는 듯하다. 내가 고려 중인 두 침대 모두 500달러 안팎이다.(더 싼 건 없나... ^^)



아이 가구 이외에도 아무래도 요즘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보니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부억에 대해서도 관심이 좀 간다. 지금은 아무리 남의 집 렌트살고 있는 신세라지만 나중에 정말 내 집을 갖게 되었을 경우에 나만의 드림 부엌에 대한 컨셉 정도는 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호화롭지는 않지만 4인 가족 기준으로 이정도 부엌이면 좋겠다 싶은 사진 몇 장 올려 본다.



요건 IKEA 장난감 코너에서 파는 하은이같은 어린 여자아이를 위한 부엌놀이 씽크대다. 이런 종류의 장난감이 아마존닷컴과 토이저러스 등에이미 성행 중이지만 앞으로도 나는 결코 사주지 않을 예정이다. 왜냐하면 나는 하은이가 이런 종류의 부엌놀이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로 자라나길 원한다. 어짜피 결혼하면 다 할텐데 미리부터 쓸데없는(?) 동경을 심어줄 필요가 없다. 그래도 씽크대 놀이 세트가 저렴하고 심플해서 한 장 찍어보았다^^



요건 매우 저렴한 애들용 이불인데 만일 나중에 여기서 하은이 침대를 사주게 되면 요 퀼트모양 이불을 세트로 사 줄 예정이다. 나는 이상하게도 퀼트에 광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어른 이불로 이런 퀼트패턴은 좀 촌시럽더라도 내 애들만큼은 요런 패턴의 이불을 사주고 싶은 구린 로망(?)을 가지고 있다.



IKEA를 찾아가면 또 좋은 것은 한 매장 안에 간이 레스토랑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넓은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좀 촐촐해지는데 그럴 때면 부담없이 들러서 배를 채울 수 있다. 오늘 나는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눈요기만 실컷 하다가 요 간단한 식사로 점심을 때운 다음 즐거운 맘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때는 한국에서 울 남편 직속 팀장님이셨던 백팀장님이 LA모터쇼 참석차 출장 오셨다가 우리 집에 잠시 들르신단다. 다행히 저녁은 드시고 오신다길래 나는 와인과 백세주, 소주, 그리고 약간의 안주거리를 준비했다. 안주거리랬대봤자 홍합탕하고 고구마 맛탕하고 해물파전이 고작이다. 지난 번에 홍합탕은 한 번 올렸으므로 이번엔 고구마 맛탕과 해물파전만 올려본다^^

고구마는 껍찔채 깨끗이 씻어 물에 10분 정도 담가둔다.



기름에 적당하게 튀겨낸 후 채에 받쳐 기름을 쪽 빠지게 한다.



올리브 오일에 튀겼던 고구마를 다른 팬에 올려놓고 약불 상태에서 흑설탕과 물엿이 혼합된 소스에 묻혀 타지 않게 구워내면 끝! 막판에 검은깨를 뿌려도 좋다.



다음은 해물파전! 먼저 쪽파를 깨끗이 씻고 더 얇게 잘라준다.



오징어, 홍합, 새우 등 각종 해물과 부침가루, 밀가루, 계란을 적절히 섞어 준다. 



전을 부칠 때 미리 준비한 쪽파를 예쁘게 붙여서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요것도 끝!



백팀장님은 밤 9시 반쯤 우리 집에 오셔서 자정 12시가 거의 다 될때까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돌아가셨다. 출장일정도 바쁘시고 LA에 숙소가 있으셔서 늦은 밤에 약 1시간 거리인 얼바인까지 오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셨을텐데도 이렇게 특별히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내가 요리 솜씨만 좀 있었어도 더 좋은 것들을 대접해 드렸을텐데...

끝으로 어제 내가 완성한 하은이 목도리를 공개한다. 요즘 얼바인도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하은이가 놀이터에서 놀때 두툼한 목도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TV를 보거나 남편과 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 틈틈히 떠 보았다. 엄마가 직접 뜨개질하는 것을 옆에서 늘 지켜봐서 그런지, 목도리가 그리 예쁘지 않은데도 둘러 매주니 하은이는 매우 좋아했다. 오늘 유치원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유치원에서도 목도리 자랑을 엄청 했단다^^   



이국땅에서 임신 후반기가 되어 보니 기쁜 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가 않다. 배가 불러와서 영어수업 듣는 것도 불편하고 하은이 프리스쿨 라이드하는 것조차 귀찮을때도 있다. 서서 요리하는 것도 힘들고 한 자세로 계속 뜨개질하는 것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딜레마인 것은 집에만 있자니 운동이 부족해서 변비가 심해지고 쇼핑몰등을 돌아다니자니 충동구매로 인해서 돈이 많이 들고, 하릴없이 공원을 돌아다니자니 햇빛이 너무 강해서 얼굴만 타고...

그래도 담주에 갈 하와이와 12월 초에 한국 들어갈 생각에 오늘도 설레며 무료한 하루를 버텨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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